유럽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미국 최대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인 MBIA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 모노라인 부실 사태의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앞서 피치는 2위 모노라인인 암박에 대해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모노라인 부실이 폭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피치는 4일(현지시간) “MBIA는 최고등급을 유지할 만한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지 않다”며 MBIA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또 “자산담보부증권(CDO)에서 49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MBIA가 최고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8억달러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피치는 MBIA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편 미국계 신용평기가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MBIA가 주식 및 채권 매각을 통해 26억달러를 조달하고 배당금을 줄이자 지난 2월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