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를 앞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종판도는 젊은 유권자들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과거 투표경험이 있는 기존 유권자층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성향이 강하지만 새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 신규등록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율이 이번 대선을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1~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투표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이며 등록 유권자 전체를 모집단으로 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더욱 좁혀지거나 케리 후보가 앞서기도 했다.
갤럽, 조그비 등 여론조사회사들은 모든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투표 의사층’을 추출해 지지도를 조사한다.
이번 대선에 새로 등록된 유권자들은 과거 투표성향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 의사층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누락된 신규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투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그린 예일대 교수는 “대규모 신규 유권자가 이번 대선의 핵심변수”라며 “문제는 이들의 실제 투표여부”라고 말했다.
두 후보측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이 광고비 등을 제외하고 투표율 제고를 위해 쏟아부은 돈은 2억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표 참여운동으로 투표율이 예년 대선보다 평균 3%포인트(400만명)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선 투표율은 1960년 65.4%로 정점을 기록한 뒤 1996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51.8%까지 내려갔으며, 2000년 대선 때는 54.6%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