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김총리.박총재와 연쇄회동

내각제 문제가 여전히 안개속을 배회하고 있다.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주례회동을 가진데 이어 오후에는 김종필 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았지만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탐색전으로 끝난 이날 DJT의 3각 회동은 金대통령이 공동여당의 대주주인 金총리와 朴총재를 이례적으로 하룻동안 연달아 만났다는 점에서 사실 내각제 개헌의 가닥을 잡는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아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날 주례회동에서 金대통령과 朴총재는 내각제 문제보다는 21일 국민과의 TV대화 내용을 평가하면서 올해도 재벌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 상호지급보증 해소 재무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또 이날부터 개최되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체포동의안 처리 및 한·일어업협정 후속대책 규제개혁법안 처리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긴밀하게 공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DJT 3자가 본격적인 내각제 개헌 논의를 회피한 것은 섣불리 내각제 개헌 문제를 거론했다가는 서로 상처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金대통령은 金대통령대로 『시간을 두고 기다려 달라』고 하고 있고 金총리 또한 조기매듭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DJ와 JP의 내각제 개헌 줄다리기는 자민련 내의 내각제 강경론자들에 의해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는 변수를 안고 있다. 김용환 수석부총재가 金총리의 지구전과는 무관하게 내각제 개헌 연내 관철을 강력 주장하고있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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