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위기 민주당, 새 대표 ‘비주류’ 김한길 선출

당 권력 재편 가시화…김한길발 당 재건 작업 속도낼 듯
親盧 전멸…2선 후퇴

지난 총ㆍ대선 패배 이후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민주당을 새롭게 이끌어갈 신임 당 대표로 김한길 의원(서울 광진갑ㆍ4선)이 4일 선출됐다. 비주류 좌장으로 불렸던 김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내 권력 교체를 원하는 당심(黨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대)에서 61.72%의 득표율로 38.28%에 그친 이용섭 의원을 제치고 임기 2년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해 6ㆍ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에게 밀렸던 김 대표는 이날 당선으로 1년 만에 당권을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의 이날 당선은 지난 총ㆍ대선 패배 책임론에 직면했던 친노(親盧ㆍ친노무현)계가 2선으로 물러나고 당내 새로운 권력 재편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한길발(發) 당 재건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민주당을 구해내야 할 중차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안철수 현상으로 표현되는 안풍(安風)이 다시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정계 개편을 주도권으로 끌고 나가야 할 임무도 김 대표에게 있다.

김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당 혁신의 대장정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며 “당장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 민주주의 실천 ▦정책 정당 면모 강화 ▦대탕평 인사 실시 등을 당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민주당은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부ㆍ여당과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여야 국정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제안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대표와 함께 향후 당을 이끌어갈 최고위원에 신경민ㆍ조경태ㆍ양승조ㆍ우원식 의원을 선출했다. 안민석ㆍ유성엽ㆍ윤호중 의원은 낙선됐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군 중 유일한 친노(親盧)주자로 뽑혔던 윤 의원이 낙선되면서 그 동안 당을 이끌어 왔던 친노ㆍ주류계는 당 전면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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