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일정 월드컵 논란에 "30일에 하자" 중재 나선 유가족

여야가 7·30재보궐선거를 의식해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기관 보고 일정을 놓고 파행을 겪자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가 나섰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6월30일을 기관 보고 시작일로 제안하며 여야의 신속한 합의를 주문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는 12일 국회를 찾아 국조특위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여야 간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려고 했지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끝내 불참했다. 결국 유가족들은 심 위원장과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세월호 기관 보고 일정을 6월30일로 하자"고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여야는 세월호 국조 기관 보고 일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새정치연합은 7월 14일부터 26일까지를 각각 기관 보고 일정으로 주장하고 물러서지 않음에 따라 국조특위는 결국 제대로 논의도 되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은 기관 보고를 7월 중 하면 세월호 국조 기관 보고가 7·30재보선 분위기에 정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기관 보고를 6월16일에 하자고 하는 것은 월드컵 기간에 국민 여론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맞섰다 .

여야는 일단 가족대책위원회가 중재안을 제시함에 따라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가 제안한 6월30일은 월드컵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조별리그 일정 이후인데다 양당이 주장하는 기관 보고 일정의 중간 지점이어서 여야의 신속한 합의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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