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과 LG그룹의 연합군이 STX에너지를 인수하게 됐다.
GS그룹은 ㈜GS와 LG상사 컨소시엄이 STX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컨소시엄 측은 오릭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거래대상 및 거래금액 등 최종 거래조건을 확정해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S는 이번 인수전에서 애초 알려진 GS에너지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대신 지주사인 ㈜GS가 인수주체로 나섰다. 이는 GS에너지는 물론, GS EPS, GS건설 등 다양한 관련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GS측은 실제 STX에너지 인수를 통해 발전 사업분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등 폭넓은 인수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GS관계자는 "각종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GS에너지는 물론, LNG복합 화력 발전 사업을 하는 GS EPS, 열병합발전 사업체인 GS파워, 해외 자원개발에 강점을 가진 GS글로벌에 플랜트 건설 경재력이 있는 GS건설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공동 인수계약자인 LG상사와 역량을 결집하면 STX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GS그룹은 특히 그동안 추진해온 발전사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게 됐다. STX에너지는 구미와 반원 산업단지에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해시 북평에 1,190㎿ 급 석탄기저발전소를 짓고 있다.
LG상사 역시 STX에너지가 석탄을 발전사업의 주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석탄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 LG상사는 STX에너지에 석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로 기존 LNG 발전 및 바이오매스 발전과 더불어 석탄 발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며 "발전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발전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돼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에너지는 1990년대 중반 건립된 구미열병합발전소와 반월열병합발전소를 모태로 발전사업은 물론 유류유통, 해외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아일랜드, 우즈베키스탄 등에 해외 자원 광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STX영양풍력 및 STX솔라를 자회사로 두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2,873억원에 6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와 GS는 애초 STX에너지가 매물로 나오자 예비입찰에 각각 제안서를 내며 독자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다. 이후 9월 GS측의 제안에 따라 GS측이 주요 인수자로 하고 LG상사가 인수자금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했다. 업계에서는 두 그룹이 계열분리 이후 인수를 위한 첫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STX에너지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수 후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기회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