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시험 망칠 수 있어요"

식약청, 수능전후 청소년층 약물 오ㆍ남용 주의 당부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공부 잘하는 약’을 먹다가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0일 수능시험을 전후로 ‘공부 잘하는 약’, ‘살 빼는 약’, ‘몸짱 약’ 등 청소년층의 오ㆍ남용 의약품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일 밝혔다.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줘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염산메칠페니데이트’성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우울성 신경증, 수면 발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건강한 수험생이 복용할 경우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 등을 유발해 수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2년간 이 약을 복용 후 식욕감소(154건), 불면증(46건), 체중감소(21건), 두통(20건) 등 총 306건의 부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아지는 여학생들의 경우 살 빼는 약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살 빼는 약은 식욕억제제의 일종으로 역시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한다. 식욕억제제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일 때에 한 해 4주 이내로 복용해야 하며 이후 효과가 없으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효과가 있다고 해도 3개월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 하면 혈압 상승, 가슴 통증, 불안, 불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과량 복용하면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만큼 의사의 복용 지시를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을 식약청은 당부했다. 근육강화제로 오ㆍ남용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남학생을 중심으로 ‘몸짱 약’으로 사용되는데 신경과민증, 내분비계 이상, 황달, 식욕부진, 정액 감소, 정자 감소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들 의약품은 모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므로 오남용되지 않도록 11월 한 달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