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에 무슨 일이…
JP모건서 목표가 절반선으로 낮추자 하한가 추락지분 대거보유 동양제철·두산 등도 급락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정부의 장기펀드 세제혜택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를 맞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이 국내 증시상황을 우려해 미래에셋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7만1,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관련 종목들까지 상승장 속에서 급락하는 등 '미래에셋 쇼크'가 발생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에셋이 전날에 비해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한 6만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은 전날 정부의 장기 주식형펀드 세제혜택이 발표되면서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JP모건이 목표주가를 62%나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전직하했다. 이날 폭락으로 미래에셋 주가는 4거래일 만에 34%나 빠졌다. 지난해 11월 초 사상최고치인 19만7,000원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JP모건은 미래에셋의 목표주가 하향 근거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증권자금 유출 ▦정부 금융대책 미흡 ▦미래에셋의 전망악화 및 리스크 증폭 등을 꼽았다.
이날 JP모건이 미래에셋 목표주가를 '반토막' 낸 데 대해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JP모건의 미래에셋 리포트는 외국인들이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이 하한가로 직행하자 미래에엣자산운용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일명 '미래주'로 불리는 종목들도 동반 급락했다. 동양제철화학이 6.52% 급락한 것을 비롯해 대한해운(-14.32%), KCC(-4.02%), 두산(-5.60%), 현대중공업(-3.63%), 대우차판매(-5.02%) 등이 상승장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국내 펀드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정부의 펀드수혜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크게 휘둘리면서 앞날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정부의 펀드 세제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압력이 높아질 경우 보유종목들의 주식을 팔아 치울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말 인사이트펀드를 출시하며 불과 한달 만에 4조원을 끌어 모았던 미래에셋이 불과 1년 만에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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