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 유진룡, 첫 내부 출신 발탁… 업무 조정·추진력 뛰어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진룡(54)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지난 1968년에 설립된 문화공보부는 물론 1990년에 출범한 문화부 체제 이후 첫 내부 출신이다. 그는 1979년 문공부 사무관으로 관가에 입성해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로 부처 사정에도 두루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부는 13일 유 원장이 장관 내정자로 발표되자 상당수 간부들이 박수를 치며 크게 환영했다. 유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조기에 조직을 장악하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2회로 공직에 들어선 유 내정자는 문화부 국제교류과장과 공보관ㆍ문화산업국장ㆍ기획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6개월가량 문화부 차관을 지냈지만 아리랑TV 임원 등 문화부 산하 기관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청탁을 거부했다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으며 마음고생을 하다 용퇴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재직 당시 부내 인기투표 때마다 1위에 올랐던 그가 마지막까지 외압에 맞서 조직을 지키자 당시 문화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선배''공무원의 표상'이라는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

유 내정자는 문화부 차관 퇴임 후 을지대 교수 및 부총장을 거쳐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문화부 재직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전면 개정과 문화콘텐츠진흥원 등의 설립을 주도한 전문성이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정권교체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 차례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됐고 2010년에는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됐지만 고사하기도 했다. 다만 유 내정자는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등 외부활동을 이어갔다.

유 내정자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일에는 철두철미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또 업무추진시 아랫사람의 의견을 중시하면서도 조정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그에 대해 "합리적인 일처리에 원만한 대인관계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면서 "특히 종교ㆍ공보ㆍ문화산업ㆍ기획관리 등 부처 전 분야의 업무에 정통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부 장관은 역대 정권에서 대선 승리의 전리품으로 정권 실세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유 내정자가 가톨릭대 한류대학원 초대 원장을 지낸 만큼 임명되면 문화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류 확산 및 지원 정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56년 인천 ▲서울고, 서울대 무역학과 ▲1979년 문공부 행정사무관 ▲1995년 문화부 문화정책과장 ▲2000년 문화부 공보관 ▲2006년 문화부 차관 ▲2007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2008년 을지대 부총장 ▲2008년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 위원 ▲2012년 가톨릭대 한류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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