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사태로 몰린 파키스탄이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BC는 파키스탄 정부가 IMF에 1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20일 두바이에서 IMF 관계자를 만나 외환보유고 문제 등을 논의하며 이 같은 구제를 요청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도 샤우카트 타린 금융정책 총리 보좌관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의 IMF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타린 보좌관은 "파키스탄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영국 정부 등으로부터 45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3~4주내에 빌려야 할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면 IMF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파키스탄 정부는 IMF에 긴축 재정 계획 등을 담은 경제 안정화 플랜을 제출했으며, IMF가 이를 수용하면 우리도 IMF프로그램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현재 외환 보유고가 1년 전보다 52%나 급감한 67억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내년 2월 50억 달러의 국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대외 유동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파키스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이유로 장기 외화 채권의 등급을 투자 등급 아래로 내렸다.
불룸버그는 파키스탄이 최근 미국, 중국 등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중국은 파키스탄의 요청을 거절했고 미국 등도 국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국 IMF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