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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날로그 감성을 덧댄 온라인서비스 '커빙'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창전동 사무실에서 만난 임준원(30ㆍ사진) 내일비 대표는 "우리 세대 인생의 흔적은 싸이월드,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에 남긴 글과 사진이지만 아날로그 앨범보다 관리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커빙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커빙은 온라인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기록을 한곳으로 모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클릭 한번으로 여러 SNS에 남긴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클라우드 저장 공간에 수집하고 태그기능을 이용해 선별할 수 있다. 또 커빙에 모인 콘텐츠들을 가공해 원하는 SNS에 재배포 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 대표는 "커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큐레이션SNS의 중간 형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커빙은 PC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범 서비스되고 있다. 두 달 안에 애플 앱스토어와 윈도8 버전을 선보이고 상반기 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공식 버전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현재 연동돼 있는 SNS에 더해 싸이월드를 포함한 최소 4개의 SNS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LG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해 2월 고등학교ㆍ대학교 동창 2명과 함께 내일비를 창업했다. 그는 "CJ E&M의 디지털 음원 서비스 사업에 커빙 솔루션을 제공해 법인을 세운지 한 달 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에는 포스코와 엔젤투자로 3억원을 유치했으며, 한국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와 '비즈스파크 플러스' 파트너십을 맺었다. 임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MS로부터 6만 달러 정도의 서버 비용 지원과 기술, 금융, 비즈니스 실행 등 183개의 혜택을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MS의 비즈파크 파트너십 출신으로는 에버노트, 세사믹 등의 정보기술(IT) 업체가 있다.
창업 1주년을 맞은 내일비는 업계에서 '어워드 헌터'로 불린다. 슈퍼 앱 코리아, 실전창업리그 슈퍼스타V, GMIC, G-스타트업 등 국내외 상을 싹쓸이해 붙은 별칭이다. 임 대표는 "IT 벤처 업계에 워낙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간절하게 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커빙 버전은 우리가 만든 서비스의 4분의 1도 못 보여준 것"이라며 "한 사람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인 만큼 더 간절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