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개방형 상시채용을 통해 순혈주의를 탈피하는 한편 외부전문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외부공모를 거쳐 기업 인수합병(M&A)ㆍ컨설팅ㆍ금융공학ㆍ리스크관리 등 총 11개 분야에서 변호사ㆍ회계사ㆍ박사급 전문인력 14명을 채용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은 내의 외부전문인력은 37명으로 2004년의 4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4~5급 실무직원 중에서 외부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3% 수준으로 높아졌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혈주의 대신 개방형 상시채용을 선택했다”며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의 순혈주의 탈피 방침이 상근임원의 외부인사 영입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감사원이 국책은행의 이사직도 외부에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산은은 올 3월 정관변경을 통해 상임이사 선임 대상에 외부인을 포함시켰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외부인이 임원이 될 수 있는 문을 열어뒀다”며 “정관이 바뀐 후 첫 임기 만료 임원이 나오는 내년 4월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인 정부의 정관변경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 외부인사 공채를 요구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