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국내 증시에 자금을 다시 넣고 있어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저평가된 대형주의 주가 강세가 예상됩니다."
원종준(사진)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 목적의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대형주와 IT주 외에 헬스케어·건자재·은행주는 물론 조선업도 올해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연내 2,20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대표는 "전반적으로 대외 환경도 국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신흥국 리스크가 우리나라로 전이될 가능성이 적고 유럽의 경우 미국과 달리 금리 인하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사용하지 않은 정책 카드가 남아 있어 외국인들이 유럽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국내 증시에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2,3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덕분에 전 거래일보다 1.56포인트(0.08%) 오른 1,979.9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 순매수 규모를 9,880억원까지 늘렸다. 6거래일에 걸쳐 외국인 순매수 흐름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2일 이후 처음이다.
원 대표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에 맞춰 대형주 비중을 늘려나갈 필요성을 역설했다. 원 대표는 "라임투자자문은 지난해 포트폴리오를 상반기 대형주, 하반기 중소형주 중심으로 꾸려나갔는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을 살펴보면 다시 대형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최근까지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점차 저평가된 가치 대형주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이 여전히 저렴한 가치주인 만큼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이내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가격 면에서 싼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가 배당수익률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