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업계, 샘플북제작 출혈경쟁
벽지업계가 샘플북 제작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벽지회사서 제작, 전국의 인테리어점에 무상배포되는 샘플북의 제작비용이 매출액의 5분의 1이나 차지하는 등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지수가 50~100면에 이르는 샘플북 하나의 제작비용이 지난해까지는 3~5만원에 머물렀지만 최근 벽지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이 가열, 고급화하면서 7만원선까지 올라갔다.
신상품과 함께 각 인테리어점에 배포되는 것이 바로 소개서인 샘플북. 매출 100억원대 업체가 전국 2만여개로 추산되는 인테리어점에 봄가을 신상품 출시때 하나씩만 공급한다고 해도 최소 20억원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몇 개의 브랜드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경우 총비용이 곱절로 든다.
각업체들이 샘플북에 이처럼 비용을 들이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벽지를 구입할 때 인테리어점에서 권유하는 제품에 주로 좌우되는 소비경향 때문. 신상품 판매를 위해 한번이라도 자신의 샘플북을 펼쳐보게 하기 위해 벽지제작사들이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벽지업체들간의 기술이 평준화돼 있어 디자인에 치중할 수 밖에 없고, 이를 보여주기위해 샘플북제작 단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GNI개나리벽지 김용회디자인실장은 "시장은 정체하는 데 비해 샘플북제작비를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유료화 등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짧은 시간안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