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노사 온라인에서 '장외공방'

파업사태 이후 대화가 단절된 LG칼텍스정유 노사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정유는 지난 18일 이후 계속되고 있는 파업 사태로 노조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진 뒤 사업장에 복귀하지 않자 노조와 회사가 각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과 지침을 전달하는 등 온라인 매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 노조 집행부는 지난 18일 밤부터 노조원들을 사업장에 복귀시키지 않고`산개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 놓았다. 이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노조원을 통제하기 힘들게 되자 노조 집행부는 노조 홈페이지(www.lgoil.or.kr)의 공지사항과 속보 등을 통해 매일 파업 지침을 내리며 단결을 다지고 있다. 또한 노조 집행부는 이번 파업 사태는 회사측의 불성실한 교섭과 일방적인 공장가동 중단, 공권력 투입 때문이라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노조원들을 상대로 파업의 정당성을 설득해 왔다. 이를 지켜보던 회사측은 "노조 홈페이지의 글이 너무 편향된 내용이어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 대응에 나섰다. 회사측은 지난 24일 회사 홈페이지(www.lgcaltex.co.kr)에 `노조 파업과 관련해 LG정유 가족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코너를 신설해 노조원의 사업장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 25일에는 명영식 여수공장 사장이 파업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노조원들의 복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나의 대화방' 코너에서는 회사와 미복귀 노조원이 1대1로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다른 사람의 눈치 때문에 복귀를 하지 못하는 노조원들을 상담해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TV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노조원의 복귀를 설득해 보았지만 홈페이지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노조원들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을 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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