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美월드컴 첫날 공동 63위

더나키·싱등 6언더 선두최경주(31ㆍ슈페리어)가 미국PGA투어 월드컴클래식(총상금 350만달러) 첫날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져 중위권에 머물렀다. 2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출전한 최경주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 하버타운골프장(파71ㆍ6,97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3개, 보기3개로 이븐파 71타를 치는데 그쳤다. 이로써 최경주는 로버트 앨런비, 스티브 엘킹턴 등 15명과 함께 선두에 6타 뒤진 공동63위에 랭크됐다. 무명 더그 더나키(37ㆍ미국)는 이날 작년 마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 빌리 메이페어 등과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치며 공동선두로 나서 파란을 일으켰다. 더나키는 이날 버디7개를 낚는 동안 보기는 단 1개밖에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더나키는 이날 드라이버 샷은 평균 278야드에 불과했지만 93%에 이른 정확도와 72.2%의 그린 적중률, 홀당 1.615개(총퍼팅수 27개)의 퍼팅을 앞세워 공동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10번홀에서 시작한 최경주는 파4 홀인 11, 12, 13번홀에서 잇따라 드라이버 샷 실수로 파온에 실패하며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파5의 15번홀에서 1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데 이어 다시 파5의 2번홀에서 1m짜리 버디를 낚았고 파4의 9번홀에서는 핀 50㎝에 볼을 붙여 타수를 만회했다.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처음 와본 코스인데다 나무가 울창하고 페어웨이가 좁아 드라이버 샷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파 세이브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밖에 토미 아머3세가 5언더파 66타를 쳐 톰 레먼 등 8명과 함께 공동4위에 랭크됐고, 이 대회에서만 4차례 우승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3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21위에 머물렀다. ○.더나키는 현재 상금랭킹 183위에 머물러 있는 무명이지만 세계 남녀프로골프 사상 5명밖에 없는 한 라운드 59타를 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98년 2부투어 마이애미밸리오픈 2라운드에서 59타를 쳤는데 마지막 홀 25피트(약 8m) 거리에서 3퍼팅을 해 사상 최초의 '58타'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한 바 있다. 첫 퍼팅을 홀 1m 거리에 붙였지만 이를 놓친 것. 그른 87년부터 프로선수로 뛰었지만 2부투어를 전전했고 98년 나이키투어인 클리블랜드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최경주가 오는 5월 국내에서 열리는 SK텔레콤클래식(총상금 30만달러)에 출전한다. 매니지먼트 소속사인 IMG는 13일 최경주가 APGA투어 대회를 겸하고 있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했으며 5월15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APGA투어와 한국프로골프 상금랭킹 65위 이내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을 주며 5월17일부터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GC에서 4라운드(72홀)로 치러진다. 지난해 국내 대회에 2차례 출전했던 최경주는 이번 귀국 길에는 전속 캐디 오티스 무어와 동행할 계획이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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