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금융경색과 시공업체 부도로 잠정 중단했던 개발신탁사업장에 대한 공사재개를 본격화하고 있다.이는 최근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지고 자금유동성이 좋아지는 등 금융여건이 호전되면서 부동산신탁사의 자금사정도 좋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신탁은 경기 수원시 영통택지개발지구에 짓는 아파트 1,040가구를 이달말 분양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재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당초 시대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지난해초 이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주택경기 침체와 시공사 부도로 사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분양시장이 되살아남에 따라 롯데건설을 새 파트너로 선정, 공사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영통지구 마지막 물량으로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부동산신탁은 인천 연수동 「그랜드코아」 및 경기 오산시 원동 「영플라자」상가에 대한 사업재개를 위해 조만간 시공사를 새로 선정, 이르면 이달말 분양할 계획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연수지구내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설 그랜드코아는 지하5층 지상12층 규모의 대형 상가로 배후수요가 많아 영업여건이 좋은 편. 분양가격은 평당 420만~1,700만원으로 주변 상가보다 30만~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한국토지신탁은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 짓는 아파트 680가구에 대한 사업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시공사였던 염광건설이 부도로 쓰러지는 바람에 공사를 일시 중단했으나 최근 ㈜삼익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조만간 재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주은부동산신탁도 최근 서울 서초동 대우아파트 73가구와 신대방동 보라매주상복합아파트 225가구를 잇달아 재분양, 각각 100%와 80%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신탁 김병환(金炳煥)사장은 『신탁업계는 그동안 종금사 폐쇄 등 금융경색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는 추세』라며 『수익성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조속히 사업을 재개,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기자 HIS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