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유통업체들이 매장별로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광우병 파동으로 한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도매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한우 값이 오르고 있어 광우병 파동으로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전량 교체한데 이어 매장별로 호주산만을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다.
이마트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육류를 기피하면서 수입 쇠고기는 물론 한우까지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수입 쇠고기는 지난 25일 매출이 평상시 휴일에 비해 40% 줄고 한우도 15% 가량 감소했다. 이에 비해 수산물은 15`20%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또 한우 산지가격이 광우병 파동으로 6% 정도 상승하는 등 한우와 호주산 수입쇠고기의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수입 쇠고기와 한우 매출이 평상시 휴일보다 각각 67%, 17% 감소한 반면 수산물은 10% 가량 늘었다.
한편 도매시장에서는 한우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돼 한우 값이 소폭 상승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우 `지육(도축 후 뼈를 포함한 고기)`이 1kg에 1만4,898원에 거래됐으나 광우병 발생 소식이 알려진 24일 이후에는 1만5,573원으로 값이 올랐다. 대체육으로 돼지고기 값도 강세를 보여 지난 20일 돼지 지육(1kg)이 2,214원에 거래됐으나, 26일 2,274원에 팔려 소폭 상승했다.
<우현석기자 coolass@sed.co.kr 안길수기자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