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논의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8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이 지나치게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돼 있다고 반발하며 휴전 논의 참여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휴전안에 불만은 품은 하마스는 아직까지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보내지 않아 첫날부터 협상이 결렬됐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휴전안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제한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점령활동을 도와주고 이스라엘이 그간의 군사공격을 통해서도 얻지 못했던 목표들을 고스란히 안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또 "우리는 가자지구에 국제연합군이나 국제감독관의 배치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에 도착했던 이스라엘 협상단도 이날 이집트 관리들과 만나 휴전안의 세부사항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뒤 오후 늦게 본국으로 돌아갔다.
특히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가자주둔군 사단을 방문, 군사작전 현황을 보고 받고 "전쟁 목표가 아직 모두 달성되지 않았다"며 휴전 협상에 구애받지 않고 공세를 지속해 나갈 것임을 시사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신 정부가 들어서면 팔레스타인측에 대화를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 오바마 신 정부는 그간 군사적 해법에 치중해 왔던 부시 행정부의 대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하마스와의 접촉을 통화 대화 정책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퇴각 및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개시 13일만에 나온 것으로 미국은 표결에 기권했다.
한편 휴전안의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무기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가자지구와의 국경지대에 미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연합군을 배치하고 이집트로 연결되는 라파 국경통과소를 유럽연합(EU) 등의 감독 아래에 두는 방안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