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 물가가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내린 한국은행의 부담이 한결 덜할 수 있게 됐고 추가로 내릴 여지도 보다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8월(-0.3%)과 9월(-0.3%)에 이어 3개월째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10월에 10.7%의 상승률을 기록해 7월 12.5% 이후 8월 12.3%, 9월 11.3%에 이어 3개월 연속 둔화됐다. 부문별 전월 대비 하락폭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1.4% 하락했고 공산품과 서비스는 각각 0.3%씩 내렸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배추가 26.2%, 시금치 30.8%, 돼지고기 14.4% 떨어졌다. 반면 닭고기는 25.7% 올랐고 조기는 35.4%, 굴은 16.8% 상승했다. 공산품에서 등유는 5.6%, 휘발유는 2.3%, 경유는 4.6%의 폭으로 각각 떨어졌다. 알루미늄괴는 13.7%, 흑철선은 11.5%의 비율로 각각 내리는 등 금속제품도 하락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금융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금융(-5.9%)은 주가하락으로 펀드수수료가 11.4%, 위탁매매수수료가 18.7% 내린 반면 운수 0.9%, 부동산 0.2%, 리스 및 임대가 7.0%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택시요금이 3.4% 상승했고 국제항공 여객료 4.2%, 시외버스료 3.9%, 고속버스료 6.1%, 택배료 2.0% 등의 오름폭을 각각 나타냈다. 택시요금의 경우 부산지역이 올랐고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요금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국제항공 여객료는 환율상승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윤재훈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상승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면서 “유가하락세가 지금 추세로 이어진다면 다음달 생산자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