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지난 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선언한 장외투쟁은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행위』라고 규정, 즉각 취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양당 3역회의에서 『야당의 장외집회 계획은 대단히 심각한 것으로 모처럼 경제가 회생되는 국면에서 발목잡는 행위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특히 李총재의 6일 기자회견 가운데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려 하겠느냐」는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몰아낼 수 있는 언행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李총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사무총장도 『경제회복은 국가적 지상과제이며, 파업하던 근로자도 현장으로 복귀하는 애국심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李총재의 발언은 지나치고 상식에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 총무는 『경제회복의 상징이 바로 주가지수로,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57조원이던 시가총액이 250조원를 넘어섰으며 이중 상당부분은 외국인이 투자한 것』이라며 『호전되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이번 발언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李총재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孫총무는 또 당직자회의에서 『李총재의 발언으로 경제가 흔들린다면 李총재는 국민앞에 사과하고 「할복자살」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즉각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장덕수 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