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우려해 독일 월드컵축구 본선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AI가 올 여름 월드컵 본선을 위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AI가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처럼 번져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있는 상황이 된다면 정부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고 FIFA는 그런 조치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동안 독일 정치권에서 AI 확산에 따른 월드컵 취소 우려가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FIFA 수뇌부가 AI와 관련된 우려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래터 회장의 발언은 독일 북부 뤼겐섬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AI에 감염된 사건 직후 나온 것이다. 독일 보건당국은 이 고양이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AI의 변종인 H5N1 바이러스라고 경고했다.
독일에서 포유류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정부는 애완동물단속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 감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치권에서는 자민당의 농업 전문가 한스 미카엘 골드만 등이 AI가인간에게 전염되기 시작할 경우 독일월드컵 취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FIFA는 월드컵 취소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