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우즈 1오버 88위 불안한 출발

싱 7언더 1위·최경주 9위에

최다승 기록자 샘 스니드(미국ㆍ82승)의 질투 때문일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승수 2위(74승) 타이거 우즈(37ㆍ미국)가 스니드의 땅에서 열린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총상금 610만달러) 첫날 부진했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TPC(파70ㆍ7,2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로 마쳤다. 그가 지난주 우승한 AT&T 내셔널 대회 첫날 7명에 불과했던 언더파 기록자가 이날 62명이나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적이다. 스니드는 26세였던 1938년 화이트설퍼 스프링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생전에 이 지역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네 번째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에다 파5홀(17번홀) 더블보기까지 곁들였다. 이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린 그는 50㎝도 안되는 보기 퍼트마저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앞서 열린 대회들에 비해 스피드가 느린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퍼트를 많이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퍼트 수는 31개나 됐다.

첫날 순위표 상단에는 베테랑들이 포진하며 관록을 뽐냈다. 49세 비제이 싱(피지)과 48세 제프 매거트(미국)가 1, 2위 자리를 꿰찼다. 2008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통산 34번째 우승을 거둔 싱은 모처럼 7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통산 3승의 매거트는 버디만 6개를 뽑아내 조너선 버드(미국)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통산 8승의 최경주(42ㆍSK텔레콤)도 버디만 4개를 뽑아내는 원숙한 경기로 공동 9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페어웨이는 단 한 번만 놓쳤고 25차례로 마무리한 퍼트도 좋았다.

위창수(40)와 리처드 리(25)는 공동 16위(3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AT&T 내셔널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던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도 2언더파 공동 26위로 샷 감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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