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집 '도솔촌' 호남특유의 맛 일품현대인은 단순히 먹는 것만으로 외식에 만족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과 양에다 추가로 '문화'를 기대한다. 그 흐름에 따라 요즘 잘 나가는 '맛집'은 저마다 독특한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서울 구파발을 기점으로 경기 양주군 일영유원지로 향하는 349번 지방도를 10여분 달려 왼쪽에 위치한 한정식집 '도솔촌(밥짓는 아낙 술익는 도솔촌)'은 바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수식이 잘 맞아떨어지는 음식점이다.
도솔촌은 1,500여평의 널찍한 대지에 각종 체육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갖춰 놀거리가 있고, 물 맑은 곡능천과 병풍처럼 둘러친 야산, 드넓은 벌판의 논ㆍ밭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직원들의 친절은 모처럼 외식에 흐뭇함을 안겨준다.
음식 맛도 일품이다. 40년간 한정식 요리만을 고집해온 주방장 김광민씨(57)는 호남 특유의 짭짤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선보인다.
◇음식= 큰상(2만원), 잔칫상(3만원), 진지상(4만원), 수라상(5만원) 등 한정식엔 15~22가지의 음식이 나오는데, 잔칫상 이상은 두 사람이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푸짐하다. 정통 한정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생선회와 생선구이로 일식ㆍ중식의 요소도 가미했다.
특별주문이 있을 경우 궁중요리에 정통한 주방장이 50만~100만원선의 한 상 차림 솜씨도 발휘한다. 또한 야외 평상에서는 여름철 보양식인 사철탕(1근 2만2,000원)을 즐길 만하다.
이밖에 큰상안주(3만원), 잔칫상안주(5만원), 닭도리탕(3만원), 산오리철판구이(5만원), 통돼지구이(시가) 등이 준비된다.
◇놀거리ㆍ시설= 농구장ㆍ배구장 각 1개와 족구장 3개가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와 텀블링을 갖추고 있다. 식사 후 여흥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 노래방 시설도 마련했다.
이상의 시설은 무료로 제공된다. 직원들은 "휴일이면 아침에 가족단위로 찾아와 점심을 드시고 난 후, 야외에서 준비해온 과일을 깎아먹고,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놀고 어른들은 족구 등을 즐기면서 한 나절을 보내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입을 모은다.
◇단체회식ㆍ잔치에 적합= 90인석, 80인석, 8인석(5개), 야외 150인석 등에 자동차 80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단체모임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음식이 2만원 선으로 저렴하고, 체육시설ㆍ노래방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15명 이상일 경우 숙박도 가능하다. 가격은 15~50명이 20만원이고, 50~150명은 30만원이다. 인원에 관계 없이 위 금액에 아침식사(해장국)가 추가로 제공된다.
◇10월의 마지막 날, 도솔촌에 오세요= 이날 도솔촌을 찾는 손님은 술을 무료로 즐길수 있다.
도솔촌 촌장 최현민씨(35)는 10월의 마지막 날을 위해 단풍잎과 은행잎을 잔뜩 따다가 술통에 가득 담아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했다.
"왜냐구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죠." 최씨는 해맑아진 눈으로 말한다. "그 한 잔의 추억을 깊이 간직하시더라구요." 최씨는 1996년 '밥짓는 아낙 술익는 도솔촌'이라는 긴 이름의 음식점을 차려 그 낭만을 이어가고 있다.
◇도솔촌 가는 길=<승용차>구파발 삼거리에서 일영유원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자동차로 10여분 달리면, 고양시와 양주군 경계선이 나온다.
여기서 마음 속으로 좌회전 준비를 하고 있다가, 30초쯤 더 달려 '도솔촌' 입간판을 보고, 길 맞은 편 삼하상회 골목으로 들어가, 그 길을 따라 1km쯤 가면 도솔촌이 나온다.
<셔틀버스>도솔촌에서는 인원에 관계 없이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지하철이 닿는 구파발역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가장 좋은 위치이다.
◇문의= 인터넷 www.tableok.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