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중국본토에 합작운용사를 설립해 2015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한화운용은 지난 11일 중국 톈진에서 해태그룹(하이타이지투안)·북방국제그룹(베이팡궈지지투안) 등 중국 국유기업과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본토에 국내 운용사가 합작운용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미래에셋운용에 이어 두 번째다. 미래운용은 2012년 7월 중국 현지법인인 화신신탁회사와 합작해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을 설립했다.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의 자본금은 3억위안(한화 약 495억원)이다. 한화운용은 지난 3월 해태그룹과 합작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합작사 설립을 위한 외국법인 주주의 최소 자본금 요건(3억위안)을 충족하지 못해 무상증자를 했다. 합작법인은 2015년부터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화운용은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의 최대주주로 상품 운용 및 사업 전략 등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 진출하는 해외 자산운용사가 중국 내 운용사 지분을 최대 49%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번 합작에 참여한 2개의 현지법인이 54.5%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한화운용이 45.5%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는 중국 최초로 외국자본이 1대 주주인 중국 내 자산운용사가 됐다.
심명준 한화자산운용 경영지원본부장은 "최근 중국은 금융서비스의 핵심산업으로 자산운용업이 부각되고 있다"며 "상품개발 및 운용능력을 갖춘 한국의 종합자산운용사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한 중국 국유기업의 합작모델은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한중 금융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성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합작에 참여한 법인들은 중국의 서비스 500강 기업에 속하는 대표 국유기업이다. 해태그룹은 금융·하이테크·부동산 및 건설·서비스 부문을, 북방국제그룹은 무역·식품·유통·해외건설을 주요사업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