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중 산업활동동향] 설비투자가 살아났다

기계류 수입, 국내기계 수주, 설비투자 추계 등 설비투자 관련 3대 통계지표가 지난 3월들어 일제히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국내기업들의 투자수요가 뚜렷이 되살아나고 있다.또 산업생산 증가율(4년1개월 만에 최고), 제조업 가동률(1년3개월〃), 출하(10년7개월〃), 도소매 판매(2년10개월〃), 재고(70년 지수작성 이래 최저) 등 생산·소비 관련 지표들이 각각 수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기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 대비 15.8%, 기계류 수입액은 28.3%씩 각각 크게 늘어났으며 이를 토대로 산정하는 설비투자 추계치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지난 1월 소폭 증가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97년 7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지속해왔으며 10% 이상 높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계수주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인 97년 10월에 비해 절대규모로 보면 67.8%에 그쳐 3월 중 큰폭의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기술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투자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 늘어나 95년 2월 19.3%을 기록한 후 4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6%를 기록, 지난 97년 12월의 75.7%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과 관련,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제조업 가동률이 77~78%대에 이르면 기업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유인(誘因)이 된다』며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설비투자가 차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제조업 가동율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도소매판매와 내수출하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내수 부문이 크게 신장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잠시 하락세를 기록한 후 3월들어 다시 전월 대비 0.4%포인트 증가세로 돌아서 견조한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 국장은 『3월들어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사실이 여러 부문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생산은 IMF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소비와 투자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석 기자 JSLEE@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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