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01]휘스 히딩크 감독의 관절염 수술에 국내 강소기업의 줄기세포 기술이 쓰인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의료·제약·병원업계 등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으로부터 지난 7일 오른쪽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았다. 이때 메디포스트의 타가(동종)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이 투여된 것. 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끝났고 휴식을 취하며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외에 골프를 가장 좋아하는 히딩크 감독은 유럽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 받았으나 그렇게 되면 더이상 골프를 즐기기 힘들어 한국 병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카티스템은 퇴행성 혹은 반복적 외상에 따른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연골을 재생해주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무릎관절이 손상되면 최종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카티스템을 투여하면 손상된 세포가 다시 만들어진다.
국내에서는 2012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아 삼성서울병원 등 250여개 병원에서 800건 이상 카티스템 투여수술이 이뤄졌다. 초기에는 월평균 20여건이었으나 이제는 60여건 이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퇴행성 관절염을 포함한 무릎연골 결손질환 환자 중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광범위한 연골 손상과 진통제로 치료가 가능한 초기 경미 질환을 제외한 50% 정도가 주 치료 대상이다.
히딩크 감독은 10일에는 JK성형외과에서 초음파로 복부지방을 제거하는 리포소닉과 눈썹 찔림 현상을 없애기 위한 안면거상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복부지방 제거 수술을 받는 것은 관절에 무리를 줄이기 위해서다. 히딩크 감독의 수술을 계기로 국내 의료기술과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카티스템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제약업계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디포스트는 홍콩·마카오, 호주·뉴질랜드, 인도와 카티스템 판권(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 승인하에 제 1·2a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카티스템 대량 생산체제 돌입을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생산시설을 총 3,256㎡(985평) 규모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