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법원조정안 거부, 우발채무처리 또 늦어져삼성자동차 채권단과 삼성물산간의 삼성차 우발채무 처리가 늦어지면서 삼성차 매각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15일 『삼성물산에 970억원을 주겠다』며 『이 금액 이상을 줄 경우 채권단은 이자를 제외한 채권원금에서도 손해를 보기 때문에 향후 르노와의 협상에서 매각대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법원의 중재안을 거부했다.
앞서 부산지법은 법정관리인을 통해 삼성차 매각대금을 채권단이 갖고 있는 채권잔액(5,000억원)과 삼성물산의 원금기준 채권(2,183억원) 비율대로 나눠갖도록 한 내용의 최종 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한 뒤 15일까지 동의여부를 통보해주도록 했다.
이에 법원은 더이상의 조정안은 없으며 오는 5월 말까지 채권단과 삼성물산이 지난 11일 제시한 최종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삼성차에 대해 파산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비공장과 판매시설은 법적으로 삼성물산의 자산이기 때문에 사실 채권단은 이를 매각할 권리가 없다』며 『우발채무 처리문제를 제외하고 오는 21일 안에 파리에서 르노와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차의 우발채무는 그동안 채권단과 르노측이 협상에서 가장 팽팽히 맞섰던 문제이기 때문에 다음주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삼성차 우발채무는 삼성차가 지난 98년 6월 삼성물산 소유 정비공장과 판매시설을 토지 또는 건물 형태로 인수했으나 삼성물산에 계약금 60억원 외에 원금과 이자 등 2,912억원을 지급하지않아 발생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