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프다거나 설사 땐 장염 의심

손 자주 씻는 것 가장 중요… 지사제 쓰면 안돼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새 학기에는 바이러스성 장염 환자가 늘 수 있는 만큼 청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차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환절기에는 배가 아프다는 어린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때는 급성 감염성 장염 발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접촉이 많아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장염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크게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나뉜다. 대부분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발생되는데 여름철에는 세균에 감염된 음식섭취로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야외활동이 적은 겨울철에는 타인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발병 확률이 높다.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겨울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영유아들은 특정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경 우리원 진료과장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라며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쉽게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청결과 위생의 중요성을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첫날은 구토와 발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 감기처럼 보일 수 있다. 구토와 발열과 함께 장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수분 흡수를 방해해 설사 증상이 이어지게 되는데 대부분 3~4일간 하루 10회 이상 묽은 설사를 하게 된다. 심한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영유아들은 짧은 시간 내에도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 상태가 오는 등 탈수 증상이 심해져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입술이 마르고 소변양이 줄며 잠이 많아지고 기력을 잃고 몸이 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심한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소아 바이러스성 장염 치료시에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지사제는 이미 장에서 빠져 나온 물이 항문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변을 굳게 만드는 것이다. 지사제를 복용한다면 실제로는 설사로 인해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고 탈수가 심한데도 겉으로는 설사가 없는 것처럼 보여 병의 경과를 잘못 판단하기 쉽다.

아이가 바이러스성 설사를 한다면 장염이 심한 탈수로 진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균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키는 세균성 장염과 달리 바이러스성 장염은 원인에 상관없이 탈수에 따른 쇼크로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백신이 개발돼 영아기에 예방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 첫 접종은 반드시 생후 6~14주 내에 시작해야 하며 2개월 간격으로 2회 또는 3회씩 생후 8개월까지 모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현재 항바이러스제나 감염을 예방할 백신이 없기 때문에 평소 손씻기와 규칙적인 양치질 등 철저한 청결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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