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89년 대회 챔피언인 마크 캘커베키아(43ㆍ미국), 프레드릭 야콥슨(29ㆍ스웨덴) 등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돼 올해로 132회째를 맞는 이 대회 주최측이 16일 밝힌 조 편성표에 따르면 최 선수는 17일 오후 7시59분 첫 홀 플레이에 들어간다.
일본 투어 상위 랭커로 시드를 받아 올해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한 허석호(30ㆍ이동수패션ㆍASX)는 오후 2시 52분 세 번째 조로 1번홀을 출발한다. 허석호의 동반자는 PGA 통산 2승의 스튜어트 싱크(30ㆍ미국)와 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던 피터 로나드(36ㆍ호주).
강력한 우승 후보인 타이거 우즈는 샷 교정 여파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영국의 루크 도널드와 한조에 편성됐으며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어니 엘스는 데이비드 톰스(미국), 시게키 마루야마(일본)와 나란히 티 오프한다.
한편 이번 대회 역시 날씨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롤드 윌슨 전 영국 총리가 `하루에 4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다`고 했을 만큼 영국의 날씨가 변화무쌍한데다 골프장 인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종잡을 수 없기 때문.
현지 기상대가 예측한 대회 기간 날씨에 따르면 첫날 강우 확률이 60%에 이르고 시속 20㎞에 이르는 남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이틀째도 비가 내릴 확률이 50%나 되고 바람은 더 강해진다는 것이 기상대의 예측. 대회 기간 중 예상 기온도 섭씨 14~18도에 불과해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체감온도는 크게 떨어져 연습 라운드 때 더위로 힘겨워 했던 선수들은 오히려 추위와 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 4라운드에는 강우 확률이 10~20%로 떨어지고 바람도 줄 것으로 보여 일단 컷 통과가 최대의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