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단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컬럼비아대학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이 나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졌던 여성 인권 유린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분쟁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방안과 관련이 있다”면서 “세계시민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학생들에게 군 위안부 문제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고(故) 정서운 할머니의 생전 육성증언이 담긴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도 상영했다.
이어 조 장관은 올해 초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축제조직위원회 니콜라 피네 아시아담당자가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리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을 왜곡해 알리는 것이 정치적이다”라고 했다는 말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일본이 우리 정부를 향해 ‘군 위안부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는데 대한 반박이다.
강연장에 나온 컬럼비아대학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한국법연구소 조지프 하트 교수는 “위안부 문제 관련 연구조사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70여명의 학생이 나온 조 장관의 이날 강연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보편적 인권문제라는데 공감한 한국법연구소 주선으로 이뤄졌다.
조 장관은 오는 13일 뉴욕 인근에 위치한 위안부 기림비와 홀로코스트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