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사 공무원 5명중 4명 "행정도시 가도 집 안팔것"


‘청사는 내려가도 집 안 팔고 기러기 생활한다.’ 정부 과천청사 공무원 5명 중 4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가더라도 기존 집은 팔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건설교통부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토공이 지난해 4월 과천청사 내 공무원 307명을 대상으로 ‘과천청사 이전시 수도권 내 주택 처리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81.5%가 ‘주택을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수도권에 주택을 보유한 공무원의 39.4%는 청사 이전 후에도 ‘주택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전세나 월세 등으로 임대할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21.2%에 달했다. 미미하긴 했지만 0.7%는 ‘자녀가 사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모르겠다’는 응답도 20.2%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족과 동반 이사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만 이사할 것’이라는 비율이 41.7%에 달해 10명 중 4명은 가족을 수도권에 남겨놓을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 중 일부만 이사할 것’이라는 응답(17.6%)을 포함하면 절반이 넘는 60%가 생활근거지를 여전히 수도권에 남겨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대상 공무원의 거주지는 서울이 36.2%였으며 과천은 10.1%였다. 또 50.5%는 과천을 제외한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설문내용은 토공이 청사 이전에 따른 과천 발전방안 연구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자체설문조사한 것”이라며 “이전 공무원들이 현지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각종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에는 과천청사를 포함해 정부부처 12부 4처 2청이 오는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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