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언 맨3’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하이테크 수트를 입고 적들을 물리친다. 또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에어 마우스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영화에서 나오는 이러한 기술은 웨어러블 컴퓨터(이하 웨어러블)의 하나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웨어러블은 옷을 입듯이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을 말한다. 현재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장면은 기술적으로 힘들지만 구글 글래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올해 말부터 출시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웨어러블 컴퓨터는 일상에서 옷과 액세서리 같은 형태로 자연스럽게 착용이 가능해야 한다’고 기능적으로 정의한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구글 글래스 같은 경우에는 안경을 통해서 SNS와 사진 촬영 등이 가능하다. 비슷하게 착용 가능한 제품으로 소니의 HUD(헤드업디스플레이)이 있는데 실내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기 때문에 구글 글래스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하다. 또한 삼성전자에서도 스마트 워치 형태의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폰 전쟁 이후 웨어러블 제품들의 올 연말 출시로 IT기기 시장에서의 또 다른 티핑 포인트가 될지 주목 된다.
한편 최근 구글 글래스가 출시 하기도 전에 이를 패러디한 영상 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으로 미국의 유명 유튜브 제작자 smosh의 GOOGLE GLASS SUCKS!(http://youtu.be/4_X6EyqXa2s) 같은 강렬한 제목의 영상과 Google Glasses Korea .Ver(http://youtu.be/1Fhpv6wnQwY)의 영상이 있다. 두 영상을 보면 공통적으로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기대 심리가 영상에 드러나 있다. 하지만 영상을 통해 배터리 용량에 관한 의문과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구글 글래스 기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아직은 스마트 폰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고 밝은 곳에서는 무용지물인 디스플레이에 대한 솔루션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구글은 5년째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한국 지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지도 서버를 해외에 두고 운영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측량 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측량법)에 따라 ‘국내의 지도 데이터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허가 없이 국외로 반출할 수 없다’는 법 조항에 위배된다. 지도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트렌디한 파파라치 IT디바이스로 전락할 수 있다.
각 기업들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많은 시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구글 글래스가 국내 규제와 여러 기술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여 시판하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국내기업에서 이에 맞서 어떤 제품이 출시될 것 인지도 기대 된다.
/이원욱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