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이계안 러닝메이트' 깜짝카드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가 8일 당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이계안(李啓安)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활용하는 `깜짝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강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강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 의원이의원직을 내놓고, 신설되는 경제부시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측이 이 의원의 `의원배지'까지 내건 모험을 강행키로 한 것은 선거 분위기 반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와 20% 포인트에 가까운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 또한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당내에서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소양이 강한 강 후보에게 부족한 `경제시장'으로서의 이미지를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경선 기간 `교육.복지시장'을 전면에 내세운 강 후보와 달리 `일자리창출을 통한 서울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활용함으로써 강 후보의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40~50대 중년층이 갖고 있는 여성시장에 대한 거부감도 어느정도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계안 의원은 "부시장이 되면 당연히 의원직을 정리할 것"이라며 "강 후보와 우리당을 적극 돕겠다는 뜻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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