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주식을 사들일 때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은 제한적이지만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승자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 국면 들어선다=23일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 eXchange)'에 따르면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 Flash) 가격은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주(11월13~20일)에 반도체 D램 현물 대표가격(1G DDR2 800, 1G DDR3 1333)은 각각 4.2%, 4.1%씩 하락했고 낸드플래시 현물 대표가격(MLC-16G x8)도 3.5% 떨어졌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예상됐던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디램의 경우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현물 가격 하락에 따른 고정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플래시의 고정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내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은 '강자'들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12인치 설비의 증설이 부족했고 트렌치(Trenchㆍ반도체 집적방식의 하나로 회로를 파들어가는 것) 방식을 채택했던 난야(Nanya)ㆍ이노테라(Inotera) 등이 스택(Stackㆍ트렌치방식과 반대로 회로를 쌓는 것)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여기에 독일의 키몬다(Qimonda)가 시장에서 퇴출됐고 프로모스(Promos)와 파워칩(Powerchip)도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 가동률을 높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큰 수혜 기대=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업체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올해 4ㆍ4분기 말부터 내년 1ㆍ4분기 초에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공급 부족의 정도"라며 "내년 1ㆍ4분기 중반부터 수요가 우세해지며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 상위 5개사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저가매수'할 시점이라는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0.53% 오른 75만9,000원에 끝마쳤고 하이닉스는 0.52% 떨어진 1만9,050원으로 마감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4ㆍ4분기에는 3ㆍ4분기 대비 이익은 감소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고 현재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작은 상황이다"며 "하이닉스도 효성의 인수라는 악재에서 벗어났고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주가에 반영될 차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