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후폭풍에 휘말려 이틀 연속 급락했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53.87포인트(2.34%) 급락한 14,758.3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73포인트(2.50%) 떨어진 1,588.2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보다 78.57포인트(2.28%) 하락한 3364.63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에, S&P500지수는 지난 2011년 11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불안심리 정도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 즉 공포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0수준으로 치솟았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의 후폭풍은 거셌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안에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내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충격적”이라며 폭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5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8,000건 많아 시장의 전망치(34만건)를 상회했다.
유가와 금값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84달러(2.9%) 하락한 배럴당 95.40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8월물 금은 전날보다 87.80달러(6%) 하락한 온스당 1,286.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