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개헌유보-합당불가] 3당 반응

여야는 21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조찬회동을 갖고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등 4개항에 합의한 것과 金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3당3색을 나타냈다.국민회의는 이날 국민들의 걱정을 들어준 대승적 결단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자민련은 당내 계파간 시각이 엇갈리는 등 내각제 개헌 유보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청와대 DJT 3자회동에서 연내내각제 개헌 유보 방침을 공식 천명한데 대해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민회의는 내각제 문제가 완전히 일단락됨으로써 정국 불안 요인이 사라졌다고 판단, 공동여당간 공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민과 중산층 민생안정 등을 위해 조속한 국회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은 『金 총리의 용단으로 연내 내각제개헌이라는 공동정권의 과제가 총선 이후로 연기됐다』며『이로써 양당은 연내 개헌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정국안정을 이루고 개혁과 경제회생 등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 정세분석위원장은 『양당 공조와 공동정권 유지가 정국안정과 나라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재삼 확인했다』고 강조한뒤『신당창당문제는 공동여당간 추후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반면 자민련 의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들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개헌 유보 사실이 공식 발표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朴총재측 인사들은 불가피한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자민련 김칠환(金七煥) 의원 등은 『예상했던 대로 내각제 개헌 유보 결정이 나왔다』며 허탈해 하면서도 『내각제가 물건너간 마당에 말로만이 아니라 내각제 사수 뜻을 가진 사람이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오후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지부 후원회 행사에서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반면 朴총재측 인사들은 이번 결정이 내각제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것으로 받아들였다. 자민련 박철언(朴哲彦) 부총재측은 『의원 의석수와 내각제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등을 고려할 때 내각제 연내개헌은 어려운게 현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DJT 3자 회동 결과에 대해 『말장난의 극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신당창당의 가능성을 열어둔데 대해서는 모양새 갖추기를 위한 시간벌기일뿐 야당파괴 기도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다며 대여 전면전의 의지를 다졌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대변인은 金 총리의 기자회견이 끝난직후 논평을 통해 『역시 확실한 화법을 피한 金 총리다운 회견이었다』며 말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을 「빵조각 나누듯 나라를 농단하는 반역사적 범죄행위인 동시에 내각제 개헌과 신당창당을 둘러싼 공동여당의 분란이 국정혼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규정, 金대통령의 재신임 투표 등 대여공세를 강화해 나갈 태세다. /양정록 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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