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심방세동(心房細動)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케네스 무카말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9월13일자)에 발표한 연구논문을 통해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18년 동안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술을 3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잔이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방세동이 나타날 위험성이 45% 높았다고 주장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맥박수가 지나치게 빠르고 불규칙한 현상. 이 때는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늘게 떨고 있기 때문에 피가 고여있게 되고, 따라서 심방 안에 핏덩어리가 잘 생긴다.
이 핏덩어리의 일부가 떨어져 나와 동맥을 타고 돌다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한다. 뇌졸중의 15~20%는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일주일에 술을 14잔 이하 마시는 사람은 심방세동 위험성이 낮으며 일주일동안 알코올 섭취량이 15~34잔이면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무카말 박사는 설명했다.
무카말 박사는 젊은이와 노인, 날씬한 사람과 살찐 사람을 구분도 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성인 모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정맥은 말 그대로 맥박의 리듬이 불규칙적으로 빨라졌다 늦어졌다 하는 증상이다. 맥박을 짚어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수 있으나 정확한 것은 심전도 검사를 해야 증상의 종류와 정도를 진단할 수 있다.
가장 많은 것이 기외수축(期外收縮). 박동이 가끔 1회씩 건너뛰는 것을 의미하는데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과로ㆍ수면부족 등이 유인이 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기질적인 심장질환이 없다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심방세동. 심장판막증이나 관상동맥경화증, 바제도병 등에서도 볼 수 있으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증상도 있다. 그러나 심하면 심방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맥박리듬이 전혀 없어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