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와 뉴질랜드가 경기 과열에 따른 물가 불안 우려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아주 낮은 유로화를 차입,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9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9.5%에서 10.25%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브라질 경제는 1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 4월 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래 이 달 까지 2개월 연속 금리를 올렸다.
특히 브라질은 5월 물가상승률이 0.43%로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금리를 끌어올렸다. 브라질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11.7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10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상향했다. 뉴질랜드가 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성장을 더 위협하고 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달러화인 '키위'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6개국 주요 통화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질랜드 금리는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저금리 안전자산 선호경향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의 금리 인상은 유로 캐리 트레이드 자금 등 투기성 해외자금 유입을 더 가속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WSJ는 "브라질은 캐리트레이드의 종착지 역할을 해 왔다"며 "현지에서는 해외에서만큼 (인상 조치가)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실질금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5.2%)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