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블랙 U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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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테크윈 스마트 터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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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개성있는 사용자환경(U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업체들은 기능적 차별화 못지않게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편리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실현할 수 있는 UI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전세계 MP3플레이어 업계에서 1, 2위를 달리는 애플과 크리에이티브가 MP3파일을 정리해주는 UI 기술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다 지난 8월 애플이 크리에이티브에 1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은 UI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센터 소속 인력의 1/4을 투입해 UI 개발 및 개선에 주력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전문 디자인 인력을 투입해 UI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T전문가들은 “좋은 UI는 버튼의 배치와 촉감, 메뉴의 구성과 소리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편리하면서도 보고 듣고 만지는 재미가 뛰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는 UI는 지난 해까지는 단순한 그림파일을 이용해 만들었지만 올 해 들어서는 움직이는 그림인 ‘플래시’를 활용해 제작되는 추세다. 특히 보는 재미와 함께 메뉴 구성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메뉴의 간소화가 그래픽 사용자환경(GUI)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에 사용되는 ‘블랙 UI’는 한 화면에서 하위 단계의 메뉴까지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메뉴의 이동경로가 아주 간편해졌다. 또한 전체적인 색상구성을 검은색 톤으로 처리해 안정감을 준다.
팬택의 UI는 ‘메인 메뉴’에서 ‘하위 메뉴’로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각 기능의 성격에 따라 4개의 기본 메뉴를 만들고, 이를 중앙부의 방향버튼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메뉴가 한 단계 줄어들어 사용자가 보다 간편하게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
듣는 UI는 메뉴의 이동이나 버튼을 눌렀을 때 나는 소리를 일치시켜 듣는 재미를 높여준다. 과거에는 단순한 기계음을 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효과음을 만들어 개성있는 소리를 연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LG전자의 아카펠라 뮤직폰은 음성 사용자환경(SUI)을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약 50여가지의 아카펠라 사운드를 각 기능과 버튼에 대응시켜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UI를 만들어 냈다.
만지는 UI는 주로 버튼의 구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천곡이 넘는 음악파일을 관리해야 하는 애플의 아이팟은 터치형 ‘클릭 휠(Click Wheel)’을 채용해 누르는 버튼을 돌리는 버튼으로 바꿔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삼성테크윈이 최근 개발한 ‘스마트 터치’ 역시 만지는 UI의 대표적인 사례다. 감도나 화소, 장면 설정 등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여러 키를 복잡하게 조작해야 했지만 스마트 터치에서는 액정 화면 하단과 우측에 있는 버튼을 하나 씩만 만져주면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IT 업계의 관계자는 “가장 좋은 UI는 사용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버튼과 메뉴의 기능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단순성, 직관성, 보편성이라는 일반 원칙과 개성을 조화시켜야 경쟁력 있는 UI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