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브랜드로 社名교체 붐

최근 사명으로 대표브랜드를 내세우며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사명보다는 시장 인지도가 높은 제품 브랜드로 회사 이름을 교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시장에 널리 알려진 제품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지는 게 이득이라는 판단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단말기(PDA) 업체인 제이텔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지난 23일 사명을 `셀빅`으로 바꾸고 스마트폰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셀빅`은 제이텔의 제품인 PDA의 브랜드로 사명인 제이텔에 비해 훨씬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사명으로 채택한 것. 이번 사명변경을 계기로 제이텔은 기존 보급형 PDA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스마트폰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박영훈 사장은 “회사명인 제이텔이 제품명인 셀빅에 비해 인지도가 미약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시점에서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며 “셀빅이 회사명이 됨에 따라 셀빅을 대신할 새로운 제품 브랜드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공조도 지난 1일 회사 이름을 `위니아만도`로 바꾸고 연내 거래소 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위니아만도는 `위니아`라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가전 브랜드명과, 차량공조 분야에서 34년간 절대적인 권위를 누려온 기존 사명 `만도`를 합성한 이름이다. 새 사명으로의 교체를 계기로 위니아만도는 기존 사명 `만도공조`의 자동차 부품회사 이미지를 탈피해 소비제품 중심의 전문가전 기업체로 이미지를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업체인 위즈게이트도 지난 1일 대표 브랜드인 게임포털 `엠게임(www.mgame.com)`을 회사 이름으로 정했다. 손승철 사장은 “3년이 넘게 인지도를 쌓아온 회사 이름을 하루 아침에 바꾸자는 것에 반발하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게임포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제안하자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게임과 넷마블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회사는 사명변경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쿠쿠`라는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성광전자의 현재 사명은 쿠쿠전자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쿠쿠㈜라는 판매법인을 세우고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 제품들을 `쿠쿠`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98년부터 3년 동안 쿠쿠밥솥 광고비에만 50억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성과가 가시화되자 지난해 7월 쿠쿠㈜를 쿠쿠홈시스로 바꿨으며 11월에는 성광전자에서 쿠쿠전자㈜로 사명변경을 단행했다. `쿠쿠(CUCKOO)`는 요리(cook)와 뻐꾸기(cuckoo)의 합성어로 맛있는 요리를 기대하는 마음을 형상화해 개발한 고유 브랜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 이름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반면 제품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사명으로 내세우는 것이 마케팅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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