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미 양적완화 중단, 신흥국에 위험"

WSJ 인터뷰


김중수(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이 신흥국들에 중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상하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중단이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총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등에서 채권의 대량 매도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이 무방비 상태로 당했던 1994년 사례를 지적하면서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양적완화 중단 여부는 당사국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우리도 알아야만 한다"면서 "신흥국들에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불안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해외자본유입과 관련해 현재의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수준이 적정하다면서도 "여건에 따라 이를 외환 뿐만 아니라 원화, 비은행권 등으로 확대하는 등 규제를 늘릴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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