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의 공화당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사진)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라스베가스의 트레주어 아일랜드 앤 카지노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 지지자 모임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지도자들은 멍청하다(stupid). 그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 출생일 수 있다고 공세를 폈던 그는 백악관이 하와이 출생기록부를 공개하자 바로 이어 ‘학력 위조설’을 제기했다. 그는 전날 오바마가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없는 ‘열등생(terrible student)’이었지만 흑인이었기 때문에 입학이 가능했다는 인종주의적 주장을 펼쳤다. 이어 오바마가 출생기록부를 공개한 것은 자신이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한 결과라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에게 국빈만찬을 베푼 처신을 비판하면서 “내가 백악관에 간다면 중국 정상과 담판을 벌여 환율 조작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되면 그들에게 국빈 만찬을 대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집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잠룡들 중 19%의 지지율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자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