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과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독일과 프랑스, 홍콩에도 현지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등 공격적인 세계화 전략를 구사하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 사이버 증권사다.글렌 텅 DLJ디렉트 사장은 브로커리지 시장의 미래 주도권은 메릴린치 등 기존 풀서비스 증권사에서 온라인 풀서비스 증권사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DLJ디렉트가 메릴린치 등 기존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온라인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값싼 가격에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릴린치는 1,000주 거래당 20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있는 반면 우리는 같은 규모의 거래당 20달러만 받고있다. 과거에는 이렇다 할 투자정보서비스없이 값싼 수수료만 받았지만 이젠 온라인을 통해 기존 풀서비스 증권사에 버금가는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
사이버 증권업계의 앞으로 성장 전망을 밝힌다면.
단순히 거래중개만 해주는 온라인 브로커에서 각종 금융상품과 투자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온라인브로커가 등장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에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사실 메릴린치는 온라인 브로커들의 도전에 직면해 지난 여름 메릴린치디렉트라는 사이버증권 자회사를 설립했다가 몇달도 안돼 철수하고 말았다. 사이버화에 따른 수수료감소로 브로커 수입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DLJ디렉트의 순매출은 98년 1억1,790만달러에서 올해 9월까지만도 1억9,720만달러로 늘었고 예탁자산도 98년 3·4분기 67억달러에서 지난해 3·4분기 142억달러로 급증했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매출성장은 신규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대형증권사의 예탁자산 이동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이버증권업계에서 DLJ디렉트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단순 증권중개업무뿐 아니라 개인자산관리, 각종 투자정보서비스를 제공, 거액 고객자산을 예치함으로써 종합 온라인증권사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히는것이다.
DLJ디렉트는 또한 은행, 보험, 투신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 백화점을 지향해 고객이 계좌 하나를 트면 다른 금융기관에 갈 것없이 한 곳에서 모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유수의 보험사인 악사, 월가 10대 투자은행인 DLJ를 모회사로 두고 있고 상장 투신사로는 미국 최대인 얼라이언스 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등 제반환경이 다른 어떤 사이버증권사보다 우위에 있다.
장외거래소(ECN)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ECN이야말로 사이버 증권사가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다. DLJ디렉트는 이미 피델리티투신, 찰스슈왑 사이버증권사 등과 공동으로 레디북이라는 ECN에 공동출자했고 JP모건, 살로만스미스바니 투자은행과 스트라이크라는 ECN을 설립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뉴욕=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