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식재판에 회부된 영국계 펀드회사 헤르메스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 회사 영국인 대표가 다음달께 국내 법정에 직접 출석해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성원 부장판사)는 8일 “헤르메스 사건과 관련, 영국 본사 대표가 직접 국내에 와서 재판을 받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국내 변호인측의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법인이 피고인이 된 사건은 본사 대표나 대표 자격 위임자가 재판을 받게 되므로 한국 지사가 없는 헤르메스의 경우, 해외 본사에서 대표자를 직접 국내법정에 보내는 것이 절차적으로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다음달께 첫 공판을 열기로 하고 통역자를 지정하는 등 통상의 외국인 형사 사건 처리 절차대로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1월 검찰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헤르메스의 전 펀드매니저 로버트 클레멘스씨를 사법처리하는 한편 이 회사를 벌금 73억원에 약식기소했으며 지난달 중순께 이 사건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헤르메스의 리처드 버네이스 회장과 토니 왓슨 CEO 등 경영진 4명은 작년 말 검찰에 출두해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