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中 잠재력에 눈독 진출 본격화케이블 앤 와이어리스 홍콩텔레콤(C&W HKT)와 싱가포르텔레콤(싱텔)의 합병 추진은 아시아 통신시장에도 매머드급 인수합병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통신시장은 그동안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대형 인수합병의 회오리에서는 비켜서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이 향후 세계 통신시장의 성장을 이끌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통신강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지난해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와 미국의 AT&T가 합작투자형태로 일본시장에 진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스프린트도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해 싱텔의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
아시아 통신시장에서 특히 관심의 초점은 중국.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아시아 시장에서 거점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은 올한해 동안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텔레콤(FT), 도이치텔레콤(DT) 등도 아시아 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부 통신전문가들은 C&W가 홍콩텔레콤의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FT나 DT에게는 한층 매력적인 인수대상이 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C&W HKT와 싱텔의 합병도 이같은 밑그림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양사가 직면한 현안도 서로 비슷하다.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한 경쟁 심화와 이에따른 수익감소는 두 회사 모두에게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다.
C&W HKT는 지난 95년과 98년에 각각 유선전화와 국제전화 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내놓았다. 경쟁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됐다. 심지어 영국의 C&K가 지분을 싸게 팔아 넘길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에따라 C&W HKT는 지난해 11월 인터넷과 양방향 TV서비스를 위해 스타TV와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고, 지난주에는 데이터사업과 인터넷사업 위조로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싱텔도 싱가포르 정부의 시장 개방 조기실시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주 통신시장 개방을 당초 일정보다 2년 앞당겨 오는 4월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