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대우건설, 위기때마다 '오뚝이' 처럼 일어났지만…

3년여만에 또 새주인 맞을 처지에
대우해체→워크아웃→금호인수 겪어
경쟁력 탄탄해 재도약 기회 될수도


SetSectionName(); 영욕의 대우건설, 위기때마다 '오뚝이' 처럼 일어났지만… 3년여만에 또 새주인 맞을 처지에대우해체→워크아웃→금호인수 겪어경쟁력 탄탄해 재도약 기회 될수도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 LOVE 대우건설'. 최근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사옥에 커다랗게 걸린 현수막 내용이다. 재매각이 다가오며 회사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이달 초 이 회사 노조가 직접 내건 내부결속용 캠페인 문구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처럼 이번 재매각도 회사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회사 구성원들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그룹 해체와 워크아웃, 금호아시아나그룹 인수, 그리고 3년 만의 재매각. 지난 10년간 대우건설이 걸어온 길은 길고 험난한 여정의 반복이었다. 3년(2006~2008) 연속 건설업계 랭킹 1위라는 화려함 뒤에는 두 번이나 새 주인을 맞아야 하는 아픔이 뒤따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후 지난 3년간 대우건설의 외견상 변화는 크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에 인수돼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2006년 매출 5조7,291억원에 당기순익 4,383억원을 올리면서 업계 시공능력평가 1위에 올랐고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업계 수위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6조5,777억원으로 인수 첫해보다 8,000억원 정도 커졌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의 여파로 국내 주택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40%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성장세도 주춤해졌다. 인수 전 4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13.5%였지만 이후 2년간 성장률은 7%선에 그쳤다. 매출이익 증가율 역시 이전 평균은 19%였지만 인수 이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4%, -21%를 기록했다. 3년간 지켜온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 1위 자리도 현대건설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들은 서울역 앞 대우빌딩 매각을 가장 아쉬워한다. 대우건설은 2007년 말 이 건물을 9,600억원에 모건스탠리펀드에 매각했고 이중 4,000억원은 세금으로, 나머지는 유상감자 등에 사용했다. 하지만 대우빌딩 자체가 가진 상징성을 감안하면 보이지 않는 손실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내부의 반응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 이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승자의 저주'를 겪고 대우건설 역시 핵심자산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빚은 셈이다. 하지만 업계는 단순히 수치로 나타난 결과만으로 대우건설의 앞날을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의 영업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등 인적 자원만큼은 강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자산이나 현금이 아닌 사람"이라며 "대우만이 가진 차별화된 DNA가 있는 한 누가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되더라도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대우건설의 미래가 회사의 새 주인이 어떤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는 분위기다. 새로운 대주주가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대우건설로서는 오히려 이번 M&A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새 주인이 단기 시세차익과 투자비 회수에만 급급했던 과거 외국계 자본의 전철을 밟는다면 대우건설의 앞날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인수자가 '곶감 빼먹기'식 경영을 한다면 위기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대우건설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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