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학생지도부 이끄는 청샤우인 홍콩중문대 학생회장 "대화 불응땐 더많은 정부기관 포위"

내주 대학생 휴업 계속… 무력 사용은 저항 키울 것


"친중국 성향의 부유층들이 홍콩의 정치ㆍ경제적 결정을 독점하고 있다."

2일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의 중심인 애드머럴티 지하철역에서 만난 청샤우인(20·사진) 홍콩 중문대 총학생회장은 홍콩의 부유층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청 회장은 홍콩 8개 대학의 동맹휴업을 주도하며 현재 알렉스 초우 홍콩전상학생연합회 비서장, 레스터 셤 부비서장 등과 함께 민주화 시위 학생지도부를 이끌고 있다.

청 회장은 앞으로의 시위에 대해 "정부가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많은 정부 기관을 포위할 것이고 다음주에도 대학생 휴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기관 점령이 일부 외신들이 전하는 건물 내 진입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처럼 정부 기관 외곽을 둘러싸는 방식을 택할 것이지만 언제 어디부터 시작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무력충돌 우려도 있지만 무력 충돌은 최루탄 발사 때처럼 오히려 홍콩 시민들의 저항을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요구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청 회장은 4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렁춘잉 장관이 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후 친중국인사로 구성된 입법회와 행정장관 선거인단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적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청장을 경질하고 원론적 목표인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센트럴 점령 시위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센트럴 점령은 애초 학생들이 시작한 것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인 만큼 끝도 시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 회장은 이번 시위의 정치ㆍ경제적인 불평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입법회와 행정장관 후보 선출 선거인단이 모두 친중국적인 부유층"이라며 "홍콩의 소득 불균형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간섭과 개입도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