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부르는 클럽·볼 따로있다?

■ 올 국내 투어 우승자 용품 보니
드라이버 R1 무려 8승 배출
아이언은 X-포지드Ⅲ CB 등 4개 제품이 각각 4승씩 동률
퍼터 스코티… 볼 프로V1x 타이틀리스트 제품 압도적 1위

타이틀리스트 스코티카메론 퍼터(왼쪽부터)와 테일러메이드 R1 드라이버, 캘러웨이 X-포지드Ⅲ 아이언,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골프볼이 올 시즌 국내 남녀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클럽과 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각 업체


골프용품점 점주들이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아마도 이게 아닐까. "지난주 우승한 그 선수가 쓰는 클럽은 뭔가요?"

골프깨나 친다는 싱글 플레이어나, 100타 언저리를 맴도는 초보나 용품에 대한 눈높이는 차이가 없다. 실력은 아마추어라도 용품은 프로가 쓰는 것에 먼저 눈이 가게 마련이다.

2013시즌 국내 남녀프로골프 투어 에서 한국 국적 우승자들이 가장 많이 쓴 용품을 조사했다.

◇드라이버는 R1, 아이언은 X-포지드Ⅲ·CB=드라이버는 단연 테일러메이드 R1의 강세였다. 남녀 투어에서 무려 8승을 배출했다. 올 시즌 KPGA 투어 상금왕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이 이 드라이버로 2승을 거뒀다. KLPGA 투어 상금퀸 장하나(21·KT)도 올 시즌 수확한 3승 중 1승은 R1을 쓴 대회에서 챙겼다. 다른 2승은 테일러메이드의 SLDR460이 가져다 줬다. 올 2월 국내 출시된 R1은 로프트와 페이스 앵글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셀프 튜닝' 드라이버다. 드라이버 2위는 테일러메이드의 R11s와 혼마의 투어월드로 나란히 4승씩을 배출했다. 김세영(20·미래에셋)은 국내 출시된 지 2년 가까이 된 R11s로 3승을 휩쓸었다. 김하늘(25·KT), 양수진(22·정관장) 등은 투어월드로 1승씩 챙겼다.

최다 승수 아이언은 캘러웨이의 X-포지드Ⅲ와 타이틀리스트의 CB, 테일러메이드의 로켓블레이즈, 혼마의 투어월드가 각각 4승으로 동률을 이뤘다. 캘러웨이의 경우 올 시즌 KLPGA 투어 전체 선수 사용률에서 아이언을 포함한 6개 전클럽이 1위를 독식하기도 했다.

X-포지드Ⅲ의 경우 번호별로 무게중심을 달리 설계해 손맛에 민감한 중·상급자들을 만족시키는 아이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B는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의 아이언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타이틀리스트 MB와 미즈노의 MP53, 던롭의 스릭슨Z시리즈가 3승씩을 거뒀다. 투어스테이지의 ViQ포지드, 핑의 앤서와 i20, 코브라푸마 앰프포지드 아이언도 각각 1승이 있다.

◇퍼터는 스코티카메론, 볼은 프로V1x=우승과 준우승의 미세하지만 큰 차이는 퍼트에서 갈리게 마련. 타이틀리스트는 최다 승수 퍼터와 골프볼에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퍼터 명장 스코티카메론이 만든 뉴포트, 캘리포니아델마, 라구나 시리즈 등 타이틀리스트 스코티카메론 퍼터가 12승을 휩쓸었다. 2위(6승)는 화이트·블랙·버사 시리즈 등의 캘러웨이 오디세이 퍼터.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x와 프로V1 골프볼은 각각 12승과 11승으로 '집안 싸움'을 벌였다. 프로V1x는 낮은 탄도로 거리를 많이 내기에 좋고 프로V1은 매끄러운 타구감을 중시하는 골퍼에게 알맞다. 던롭의 스릭슨Z스타XV(3승)·Z스타(2승), 캘러웨이 헥스크롬+(2승) 등이 뒤를 이었고 최근 해외 투어에서 강세인 볼빅은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선 준우승 두 차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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