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편의점들이 지난 추석 연휴기간 휴게소에 입점한 점포를 중심으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긴 연휴 덕에 올 추석 귀성인원이 8년 만에 가장 많은 4,949만명으로 기록, 이들을 중심으로 먹을거리와 선물세트 등의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24일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가평과 오산, 청도 휴게소 상·하행선 등 이 업체가 운영하는 9곳의 휴게소 입점 점포의 20~23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5.5%나 늘어났다. 휴게소 뿐 아니라 전국 52곳의 터미널 인근 점포와 천안, 광명 등 KTX역사 내 5개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149.7%, 96.2%씩 신장했다. 6개 공항에 입점한 점포도 매출이 51.8%나 뛰었다.
덕평과 목감 등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세븐일레븐 4개점 매출도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동기보다 62.8% 늘었고 이용객수도 6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점포의 매출 증가는 긴 귀성길을 달래줄 먹을거리가 이끌었다. 귀성 수요가 집중된 훼미리마트의 휴게소 점포 등에서는 같은 기간 스넥과 캔커피가 전주보다 각각 217.5%, 206.7%씩 더 팔렸고, 탄산음료(143.8%)와 도시락(87.6%)이 그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졸음운전을 쫓기 위한 기능성 껌 매출이 전주 대비 7배 넘게 증가했다. 차음료는 4배 더 팔려나갔고 교통체증 속에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책도 47% 판매가 늘었다.
미처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귀성길에 장만하려는 고객들이 늘며 선물세트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용상 보광훼미리마트 상품기획팀장은 “설 연휴 이전 사전 주문때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높았다면 귀성길에는 중저가 선물세트가 잘 나갔다”고 말했다. 실제 훼미리마트에서 연휴기간 동안 통조림세트와 생활잡화 세트를 중심으로 추석선물 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31.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식용유와 참치캔 세트 매출이 전주보다 10배 이상 늘어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덕평 휴게소의 경우 추석 당일 매출이 2,600만원에 구매객수만 7,000명에 달할 정도로 추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